말레이시아를 다녀와서
Wednesday, September 5th, 2007
“말레이시아에 다녀왔다.” 이 말은 KL의 후끈한 열기와 내리쬐는 태양 -『서울에서보다 더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에서조차 너무도 즐겁게 걷고 있는 나를 보니 어쩌면 내가 그토록 갈구하던 것은 그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하고 늘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잘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오히려 내 삶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있을 때 삶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건 수 많은 사람, 자동차 소음, 길을 가득 메운 가판 사이에서 적막함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지도 모르겠다.』, 거리의 냄새 – 『melting pot이란 말은 미국보다 말레이시아를 가리키는 게 더 적절해 보인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음식 냄새에는 세계 각 나라의 문화가 베어있는 듯 하다. 비단 음식뿐 아니라 인종, 언어, 예술, 종교, 그리고 역사 등 이 나라를 이루는 근간을 “다양함”이란 단어 하나로 설명해도 무방할 것 같다. 단지 다양하게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차도르를 쓴 여인들 – 『이들을 보면 드러내지 않음이 드러낸 것보다 더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춘 것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은 그것을 멋대로 미화시키는 모양이다. 겸손이라는 것이 어쩌면 나를 드러내기에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감춤으로써 오히려 나를 드러내는 것. 그것이 겸손이 아닐까? 내가 여행 사진을 많이 찍지 않은 이유도 비슷하다. 사진은 아무것도 다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만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미화된다. 지난 사랑이 더 아름다웠던 것처럼 느껴지듯이.』 중 무엇도 표현하지 못하지만 이 말이면 충분하다. "말레이시아에 다녀왔다."
여행의 동반자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C’mon through – Lasse Lindh
Irlandise – Claude Bolling
Kokomo – Beach Boys
Paper mache – Rita Calypso
Say it – John Coltrane
So what – Miles Davis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 이루펀트
휴가 – 임정희
Romance for journey – Daishi Dance
Close to home – Kanno Yoko
안녕, 나의 은빛 돌고래 – 전수연
Wednesday morning, 3 A.M. – Simon & Garfunkel
Fill my little world – the Feeling
Chopin Polonaise, Op.5 – Vladimir Horowitz
사랑의 인사 – Peter Nagy